한국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
명승권(Seung-Kwon Myung) M.D., Ph.D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dx.doi.org/10.4143/crt.2017.094
  
Light Alcohol Drinking and Risk of Cancer: A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Cancer Res Treat.

 

1. 논문내용의 간략한 요약 (관련 연구분야 동향포함)

소개할 논문은 2018년 4월에 대한암학회의 공식 영문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실렸던 [가벼운 음주와 암의 위험성에 대한 코호트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논문]1으로 제가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로 참여한 논문입니다. 2017년에 저의 첫 메타분석 논문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79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중 메타분석 논문은 50편입니다. 게재된 논문들 중 가장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가 높았던 학술지는 2009년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8년 IF = 28.3, 전체 SCI급 저널 총 9154개 중 34위)에 발표했던 [휴대전화사용과 암의 위험성에 대한 환자-대조군연구의 메타분석]2입니다. 이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는 처음으로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과 특히 특정 연구그룹에 따라 그 결과가 완전히 반대로 나왔고, 그 근저에는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회사로부터 연구비를 일부 지원받은 연구들의 경우 휴대전화사용이 암의 위험성을 오히려 낮춘다는 연구결과로 보아 연구결과에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제기했으며, 2년 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휴대전화 사용 시 발생하는 전자기파를 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분류하는데 기여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IF가 3.4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실린 위 논문1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게 된 이유는 저를 비롯한 많은 의학 및 보건학 분야에서 특히 역학을 전문으로 하는 선후배 및 동료 연구자분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2016년 3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암 예방을 위해 기존 ‘술을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에서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국민암예방수칙>을 개정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 술을 엄격하게 제한하게 된 근거는 2015년 Cancer Epidemiology에 발표된 새로운 술과 암에 대한 유럽암예방수칙 4판(European Code against Cancer 4th edition on alcohol and cancer)3과 이 수칙이 개정된 근거가 된 2013년 Bagnardi 등이 Annals of Oncology에 발표한 메타분석논문4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두 문헌을 검토한 결과, 기존 메타분석에 대한 해석과 인용에 있어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근거중심의학에서 근거수준피라미드에 따르면 역학연구디자인 중에서 코호트연구는 환자-대조군연구보다 근거수준이 높기 때문에 환자-대조군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할지라도 코호트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면 코호트연구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먼저, 유럽암예방수칙 4판을 담은 논문의 경우 기존 메타분석 논문을 인용하면서 연구디자인을 구분하지 않고, 환자-대조군연구와 코호트연구를 합친 메타분석 결과를 근거로 가벼운 음주가 구강인두암을 높인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실제로 환자-대조군연구만 종합한 경우 위험성을 유의하게 높였지만 코호트연구만 종합한 경우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가벼운 음주가 구강인두암을 높인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중대한 오류는 또 다른 메타분석을 인용해 가벼운 음주가 대장암을 높인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논문을 검토한 결과 가벼운 음주가 아닌 중등도 음주의 결과를 잘못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하루 1표준잔 미만인 가벼운 음주는 대장암의 상대위험도(RR)이 1이었고 95%신뢰구간은 0.95-1.05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가벼운 음주가 대장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암예방수칙 개정에 있어 중요한 근거논문이었던 2013년 Bagnardi 등의 메타분석 논문 역시 가벼운 음주가 구강인두암, 식도암,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결론을 제시했지만, 코호트연구만 종합한 경우에는 구강인두암, 식도암 뿐 만 아니라 대장암, 간암 등도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관련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두 학술지에 letter to the editor를 보냈고, 두 letter (2016, Myung, Cancer Epidemiol; 2016, Myung, Ann Oncol)5,6가 공식적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특히 Cancer Epidemiology의 편집위원회에서는 유럽암예방수칙4판을 담은 논문의 오류를 지적한 letter to the editor를 게재하면서 Publisher’s note에서 공식적으로 사과와 함께 저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고, 약 1년이 지나 유럽암예방수칙 4판의 수정본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인용오류는 정정이 되었지만, 암예방수칙에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가벼운 음주와 암의 관련성에 대한 해석과 인용에 있어 오류없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되었고, 이번에 소개해 드릴 논문을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메타분석의 결론은 60편의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하루 1 표준잔(알코올 함량 12g 내외의 가벼운 음주는 대부분의 암에서 위험성을 높이지 않았고, 여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9%, 남성대장암의 경우에는 6% 높였지만, 폐암의 경우 9%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로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라는 수칙에 대한 재개정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연구자들은 환자-대조군연구와 코호트연구 결과가 서로 상이한 결론이 나오는 경우 올바른 해석이 어떤 것인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전화와 종양의 관련성에 대한 메타분석 논문과 마찬가지로 이번 가벼운 음주와 암의 관련성에 대한 letter to the editor 와 메타분석 논문이 근거중심에 기반한 암 예방 정책수립에 일부 기여했다는 점에서 메타분석 전문가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2.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 

 작년초부터 시작해 지금 5편 내외가 국제 SCIE 학술지에서 심사 중인데, 예전과 달리 게재허가가 잘 안 되고 있어 다소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휴대전화와 종양의 관련성에 대해 10년만에 업데이트한 메타분석도 있고, 칼슘보충제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메타분석 논문도 있는데 조만간 좋은 학술지에 accept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메타분석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학생들과 가정의학과에 근무하고 있는 전임의 선생님 등 적지 않은 연구자들과 함께 메타분석을 10편 정도 진행 중에 있어 내년 2020년에는 좋은 연구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학 및 보건학 분야에서 학문적 발전 뿐 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근거중심에 기반한 올바른 의학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연구활동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3. 끝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Try not to become a man of success, but rather try to become a man of value.” - Albert Einstein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가치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내 연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연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9-12-24 오전 12:00:00, 조회수 :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