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내용의 간략한 요약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신경 반사 작용이지만,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의학 분야에서 기침을 다양한 질병의 증상으로만 여겼지만, 최근 기침의 기전 연구가 발전하면서 기침의 독자적인 병태 생리가 이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만성기침(chronic cough)는 기침 반사 과민성(cough reflex hypersensitivity)이 중요한 독립적인 질환(disease entity)로 간주되기 시작하였고, 병태생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약물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만성 통증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문적 변화가 아직 의료 현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만성 기침 환자들이 병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의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개발되고 개정된 근거 기반 만성 기침 진료 지침들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제대로 보급되거나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기침 클리닉(specialist cough clinic)'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국제 델파이 연구는 유럽 호흡기 학회 NEUROCOUGH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하여, 19개국의 기침 전문가 및 기침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의사 57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근거 기반 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델파이 방법을 사용하여 전문가 의견을 수집하였으며, 기침 클리닉의 목표, 표준 진료, 기침 평가 도구, 기침 클리닉의 질 관리 지표, 연구 영역에서의 역할, 그리고 기침을 독립적인 전문 분야로 설정할 필요성 등에 대해 전문가 합의 의견을 도출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본 주제에 관한 첫 번째 국제 델파이 연구로서의 의의를 가집니다.
2. 연구과정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자로 참여한 과정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으며, 이제 그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특히, 여러 나라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지원과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3. 앞으로의 연구활동 계획
저는 기침을 주제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연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국내외 훌륭한 선후배 동료와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초기에는 역학 연구나 데이터베이스 활용 연구를 해왔으며, 현재는 임상근거를 만들기 위한 clinical trials와 real-world cohort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침 연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전 연구를 위한 인프라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 끝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무엇보다도, 배우고 본받고 싶은 선배 연구자(mentor)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공동 연구 과정에서는 (1) 신뢰할 수 있고 뛰어난 연구 파트너를 식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2)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특정 주제나 연구 방법에 대해 전문성을 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